
호주의 7월은 한겨울이죠? 하지만 시드니에서는 이 추운 겨울을 아주 특별하게 즐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크리스마스 인 줄라이(Christmas in July)'인데요! 어제, 시드니 록스(The Rocks) 거리에서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낭만적인 밤을 보내고 왔습니다.
크리스마스 인 줄라이(Christmas in July), 도대체 왜 7월에 할까?

1. 왜 7월에 크리스마스를 즐기나요? 호주의 실제 크리스마스(12월 25일)는 뜨거운 여름입니다.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눈 내리는 겨울날의 따뜻한 크리스마스'라는 로망을 실현하기엔 계절이 맞지 않죠. 그래서 호주 사람들은 날씨가 가장 추운 7월을 '겨울 크리스마스' 기간으로 정해, Mulled wine 한잔과 모닥불, 포근한 분위기 속에서 크리스마스 감성을 다시 한번 즐기는 특별한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2. 7월 내내 축제인가요? 네, '크리스마스 인 줄라이'는 특정 하루가 아니라 7월 한 달 내내 이어지는 시즌성 문화 행사 입니다. 이 기간 동안 호주 전역의 호텔, 레스토랑, 거리 곳곳에서는 다양한 크리스마스 이벤트와 파티가 열립니다.
3. 이번 록스(The Rocks) 행사의 특별함 이번에 다녀온 록스 행사는 이러한 '크리스마스 인 줄라이' 시즌을 맞아 시드니에서 특별히 기획한 거리 축제였습니다.
- 다채로운 프로그램: 거리의 화려한 장식은 물론, 따뜻한 뭘드와인(Mulled Wine), 감미로운 재즈 공연, 그리고 로맨틱한 야외 영화 상영까지 더해져 겨울밤의 정취를 극대화했습니다.
- 특별한 디테일: 특히 주최 측에서 마련한 '인공 눈(비누거품)' 이벤트는 쌀쌀한 겨울 날씨와 어우러져 한여름의 크리스마스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완벽한 겨울 분위기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겨울의 맛, 멀드 와인
오후 5시 반,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도착한 록스 거리는 이미 화려한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가득했습니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다들 설레는 표정으로 사진을 찍느라 바빴는데요. 저도 축제 분위기에 취해 따끈한 멀드와인 (끊인 와인) 한 잔을 마시며 본격적으로 거리를 누볐습니다. 거리 곳곳에서 풍기는 각 나라의 맛있는 먹거리 향기는 덤이었죠!(Mulled Wine)
멀드 와인(뱅쇼)은 레드 와인에 시나몬, 정향 등 향신료와 과일을 넣고 따뜻하게 끓여낸 유럽의 전통 겨울 음료입니다.
맛과 효능: 끓이는 과정에서 와인의 떫은맛은 사라지고 과일의 상큼함과 향신료의 깊은 풍미가 어우러집니다. 알코올 기운은 거의 날아가고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어 추운 날씨에 최고예요.
낭만 한 잔: 쌀쌀한 록스의 밤공기 속에서 마신 따뜻한 멀드 와인 한 잔은, 크리스마스 특유의 포근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완성해 준 최고의 아이템이었습니다!

멀드 와인의 역사와 유래
- 고대 로마와 그리스 (기원전): 처음에는 남은 와인이 상하는 것을 막고, 여기에 향신료를 더해 약용이나 건강 음료로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로마인들이 유럽 전역을 정복하면서 그들의 와인 제조법과 함께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음료 문화가 영국과 중부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 중세 유럽 (스파이스 와인): 중세 시대에는 당시 귀하고 비쌌던 향신료(시나몬, 정향, 생강 등)와 설탕을 아낌없이 넣어 마시는 것이 부와 권력의 상징이자, 차가운 겨울 몸을 녹이는 보양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당시에는 '히포크라스(Hypocras)'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 현대의 크리스마스 전통: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즐겨 마시는 대표적인 풍습으로 굳어졌습니다. 오늘날에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글뤼바인(Glühwein)', 스칸디나비아의 '글뢰그(Glögg)' 등 각국 고유의 이름으로 불리며, 크리스마스 마켓이나 겨울철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인 음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달링하버에서 만난 인생 영화관

록스를 지나 달링하버 쪽으로 이동하니, 고풍스러운 건물 앞에서 야외 영화 상영이 한창이었습니다. 타닥타닥 타오르는 모닥불, 그 앞을 담요로 따뜻하게 덮고 헤드폰을 낀 채 영화에 몰입한 커플들의 모습은 정말 로맨틱 그 자체였어요. 길거리에서 즐기는 영화라니, 시드니가 아니면 경험하기 힘든 풍경이 아닐까 싶네요.
인공 눈 내리는 밤, 록스의 재즈 공연
다시 돌아온 록스 무대에서는 감미로운 재즈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제즈 공연 사진은 저작권과 불법 촬영 이유로 공유할 수 없어 안타깝네요). 음악에 취하고 분위기에 물든 사람들 틈에서 눈을 감고 음악을 감상했죠. 한쪽에서는 인공 눈(비누거품)이 흩날리고 있었는데, 쌀쌀한 겨울 날씨와 어우러지니 정말 눈이 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더라고요!

주차 꿀팁(방문객 참고하세요!)
이번 여행은 뉴카슬에서 출발했습니다. 원래는 체스우드(Chatswood) 쇼핑센터에 주차하고 전철을 탈 계획이었지만, 록스 근처 '윌슨 파킹(Wilson Parking)'을 이용하니 훨씬 편하더라고요! 일찍 서두르면 길가 무료 주차도 가능하지만, 워낙 인기가 많아 이미 차들로 빼곡했으니 주차장을 미리 확인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무리하며 맛있는 피자와 파스타로 저녁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뉴카슬로 돌아오는 길,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시드니의 겨울, 크리스마스 인 줄라이를 아직 경험해보지 않으셨다면 내년 7월에는 꼭 한번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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