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에는 시드니, 블루마운틴, 헌터밸리처럼 워낙 유명한 여행지가 많지만, 현지인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숨은 보석 같은 명소가 있습니다. 바로 뉴잉글랜드 하이랜드(New England High Country)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아마데일(Armidale)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고스트윅 채플, 텐터필드, 도리고 국립공원을 둘러보는 3박 4일 로드트립을 다녀왔습니다. 매일 숙소를 옮기지 않고 한곳에 머물며 주변 명소를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방식이라 체력 소모는 줄이고, 여행 만족도는 200% 채울 수 있었던 완벽한 여정이었습니다.
시드니나 뉴카슬, 혹은 NSW 북부 지역에서 특별하고 이국적인 로드트립 코스를 찾고 계신다면 이번 연재글을 주목해 주세요!
뉴잉글랜드 로드트립 3박 4일 일정 요약
- Day 1 : 뉴카슬(Newcastle) ➡️ 고스트윅 채플(Gostwyck Chapel) ➡️ 아마데일(Armidale)
- Day 2 : 아마데일 ➡️ 텐터필드(Tenterfield) & 볼드 록 국립공원 ➡️ 아마데일
- Day 3 : 아마데일 ➡️ 워터폴 웨이 & 도리고 국립공원(Dorrigo) ➡️ 아마데일
- Day 4 : 아마데일 ➡️ 뉴카슬 복귀
여행 준비 꿀팁
- 총 운전거리: 약 1,200km (최소 3박 4일 ~ 여유로운 4박 5일 추천)
- 추천 계절: 가을(3월~5월) 또는 봄(9월~11월). 저희는 4월 말에 다녀왔는데, 아마데일에서 만난 가을은 평생 추억할 수밖에 없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호주에서 이런 단풍을?" 편견을 깨버린 아마데일의 가을
뉴카슬을 출발할 때만 해도 평소 호주에서 자주 보던 푸르스름한 유칼립투스 풍경이 계속 이어졌기에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마데일 외곽에 가까워질수록 도로 양옆의 풍경이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초록빛 흐름 사이로 나무들이 하나둘씩 노란색과 주황색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던 것이죠.
"설마 호주에서 이런 제대로 된 단풍을 볼 수 있다고?"
차를 몰면서도 몇 번이나 눈을 의심했습니다.
한국에서 보던 단풍은 익숙하지만, 호주에서 이렇게 규모 있는 가을 풍경을 만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후 늦은 햇살이 비추던 순간, 붉은색과 황금색으로 물든 나무들이 거리를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모습은 마치 캐나다나 유럽의 작은 도시를 달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차를 세우고 잠시 걸어보니 바람이 불 때마다 낙엽이 천천히 흩날렸고,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까지 더해져 정말 한국의 가을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동안 호주는 사계절이 뚜렷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아마데일은 그런 편견을 완전히 깨준 곳이었습니다.
만약 뉴잉글랜드 하이랜드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4월 말에서 5월 초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유명 관광지보다도 아마데일 시내 곳곳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단풍이 오히려 이번 여행의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Day 1. 비밀의 정원 같은 '고스트윅 채플' 방문
아침 일찍 뉴카슬을 출발해 뉴잉글랜드 하이웨이(New England Highway)를 따라 부지런히 북쪽으로 달렸습니다. 그리고 목적지인 아마데일에 도착하기 전, 로드트립 마니아라면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필수 코스가 있습니다. 바로 고스트윅 채플(Gostwyck Chapel)입니다.
특징:고스트윅 채플의 공식 명칭으로, 넓은 대지 위에 홀로 서 있는 고풍스럽고 작은 교회가 한 폭의 그림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하이라이트: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교회를 에워싸고 있는 웅장한 느릅나무 가로수길과 외벽을 가득 채운 담쟁이덩굴 덕분입니다. 특히 가을이 되면 담쟁이덩굴은 불타오르듯 붉게 물들고, 주변 나무들은 노랗게 변해 완벽한 색감의 조화를 이룹니다.
이 몽환적인 가을 풍경은 호주 현지 프로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새벽 안개 출사 명소'로 매우 유명합니다. 자욱한 아침 안개와 황금빛 아침 햇살, 그리고 불타는 듯한 붉은 담쟁이덩굴이 만들어내는 조화는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조금 부지런히 움직여 새벽 안개가 자욱한 시간에 방문해 보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

왜 '아마데일'을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삼았을까?
고스트윅 채플에서 멋진 가을 감성을 충전한 후, 이번 3박 4일 여정의 든든한 거점이 되어줄 아마데일 시내 숙소에 체크인했습니다. 로드트립을 할 때 매일 숙소를 옮기며 짐을 싸고 푸는 것은 생각보다 피로도가 높은 일인데요. 아마데일을 베이스캠프로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였습니다.
사방으로 통하는 중심부 위치: 북쪽의 텐터필드, 동쪽의 도리고 국립공원 등 주변 명소들을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 가장 이상적인 허브 역할을 합니다.
인프라와 편의성: 시드니 근교의 작은 마을들과 달리 대형 슈퍼마켓(Woolworths, Coles 등)과 다양한 레스토랑, 카페가 잘 갖춰져 있어 저녁마다 서플라이를 보충하고 외식을 즐기기에 최적입니다.
다양한 숙박 옵션: 가성비 좋은 모텔부터 감성적인 에어비앤비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 취향에 맞는 휴식이 가능합니다.
짐을 풀고 따뜻한 숙소에서 내일 펼쳐질 텐터필드와 볼드 록 국립공원 하이킹을 기대하며 로드트립의 첫날밤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습니다.

👉 다음 편 예고: 호주에서 가장 거대한 단일 화강암 바위 위를 걷다! 압도적인 360도 파노라마 뷰를 보여준 '2편: 텐터필드 & 볼드 록 국립공원'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궁금한 점은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