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얼 로드 여행기

⛰️호주 로드트립 [뉴카슬 출발 1탄] 4박 5일 호주 가을 로드트립 시작! 첫 날의 설렘과 여정

by Kimmy 2026. 6. 27.

쌀쌀한 겨울이 다가오니 지난 3월 친구들과 함께했던 따뜻한 로드트의 추억이 더욱 그립습니다.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네 커플, 여덟 명이 시간을 맞춰 떠난 기적 같은 여행! 지난 3월 23일부터 27일까지 4박 5일간, 뉴카슬에서 호주 최고봉 진다바인까지 달렸던 가을 로드트립의 생생한 첫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1. 3월 23일 새벽 6시 30분, 12인승 버스로 출발! (feat. 최고의 드라이버 남편)

네 커플이 모두 모여 제대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이번 여행의 진짜 목적이었기에, 저희는 과감하게 12인승 버스를  렌트했습니다. 각자 차를 나눠 타고 가면 이동하는 시간만큼은 떨어져 있어야 하잖아요. 한 차에 다 같이 타니 출발하는 순간부터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출발 BY DH SONG

 

여기서 이번 여행의 일등 공신, 바로 저희 남편을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이 커다란 버스의 운전대를 기꺼이 잡고 4박 5일 동안 안전 운전을 도맡아 준 멋진 남편 덕분에 모두가 편안하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남편은 세르파 송이 되었고 저는 여행 가이드가 되어 이번 여행의 전반적인 여행 계획과 일정을 준비했습니다. 

📌 안내: 4박 5일간의 자세한 여행 일정(순서)과 예산, 그리고 식단 정보는 모든 에피소드가 마무리된 후 [에필로그]를 통해 상세히 공유해 드릴 예정입니다.

 

🍱 2. 583km의 여정, 그리고 정성 가득한 '소풍 도시락'

 

뉴카슬에서 목적지인 진다바인까지는 무려 583km에 달하는 긴 여정이었습니다. 지루할 틈이 있냐고요? 전혀요! 차 안은 금세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처럼 조잘거리는 소리와 웃음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서로 옛 추억을 소환하며 수다를 떨다 보니 583km라는 거리도 무색해지더군요.

금강산도 식후경! 점심때쯤 경치 좋은 곳에 차를 세우고 각자 집에서 정성스레 싸 온 도시락을 꺼냈습니다. 서로 나누어 먹는 손길 속에 따뜻한 정이 오가고, 밖에서 먹는 밥이라 그런지 꿀맛이 따로 없었답니다. 소박하지만 그 어떤 산해진미 보다 행복했던 가을 소풍 같은 점심 식사였습니다.

🏡 3. 감동의 진다바인 베이스캠프!

드디어 기나긴 드라이브 끝에 우리의 베이스캠프인 진다바인(Jindabyne)에 도착했습니다!

진다바인은 호주 최고봉인 코지오스코 국립공원으로 가는 관문이자, 사계절 내내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는 아름다운 휴양 도시인데요. 특히 마을 중심에 드넓게 펼쳐진 '진다바인 호수(Lake Jindabyne)'의 탁 트인 풍경은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한순간에 날려줄 만큼 압도적이었습니다.

Lake Jindabyne

사실 이 아름다운 진다바인 호수는 1960년대 스노위 마운틴 수력 발전 계획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인공 호수'라고 해요. 호수가 조성되면서 원래 있던 옛 진다바인 마을 전체가 물속에 잠기게 되었는데, 유난히 가뭄이 심해 호수 수위가 낮아지는 시기에는 물에 잠겨있던 옛 도시의 건물 흔적이나 교회의 잔해가 신기하게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는 신비로운 비밀을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푸른 물결과 단단한 바위들이 어우러진 풍경을 보고 있으니 그 깊은 물속에 숨겨진 역사가 더욱 특별하고 신비롭게 다가왔습니다. 윤슬이 반짝이는 맑고 아름다운 진다바인 호숫가를 가볍게 산책하며, 장거리 운전으로 쌓인 피로를 풀고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잔잔한 풍경을 마음에 담은 후, 마을 중심에 있는 쇼핑센터(울워스)에 들러 앞으로 며칠 동안 우리의 맛있는 식탁을 책임져줄 신선한 식자재와 필요한 물품들을 한가득 쇼핑한 후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Holiday house in Jindabyne

 

저희가 4일 동안 머문 숙소는 아주 깨끗하고 현대적인 4 베드룸 홀리데이 하우스였는데요. 네 커플이 각각 방 하나씩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모던한 인테리어에 먼지 하나 없이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을 보니 장거리 운전과 이동으로 쌓인 피로가 한순간에 싹 날아가는 기분이었어요. 주방엔 필요한 잔과 식기류 그리고  조리용 주방 기구들이 넉넉히 준비되어 있어 여러 명이 식사를 해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고, 또 여러 명이 함께 준비해도 엉덩이 부딪치는 일 없이 공간이 넉넉하고 쾌적했어요. 다들 숙소 잘 골랐다고 칭찬이 자자했답니다. 이번 숙소가 정말 마음에 들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편리한 '비대면 체크인'이었는데요. 이메일로 안내받은 도어 코드를 입력하고 들어가는 방식이라, 직원을 따로 만날 필요가 없었습니다. 덕분에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체크인 시간에 부담감이나 압박감 없이, 마트도 들르고 호수도 구경하며 저희 페이스대로 여유롭게 도착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 4. 가을 밤의 바베큐 파티와 '신의 한 수' 삼행시 이벤트

바베큐 파티 by JS KO


여행의 첫날 밤, 하이라이트는 가을밤 바비큐 파티였습니다. 저희가 묵은 숙소는 테라스 데크에 바비큐 시설이 아주 잘 갖춰져 있었는데요. 덕분에 남자들은 운치 있는 야외 데크에서 노릇노릇 맛있게 고기를 굽고, 여자들은 넓고 쾌적한 실내 주방에서 일사불란하게 신선한 야채와 밑반찬 등 저녁 상을 차려냈습니다. 안팎으로 손발이 척척 맞는 완벽한 분업이었죠!



첫날 저녁 식사 BY JS KO

 

 

그리고 이날 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 신의 한 수가 있었으니 차에서부터   이어온 '각자 이름으로 삼행시 지어 발표하기'였습니다.

 

처음엔 나이 들고 유치하게 무슨 삼행시냐며 쑥스러워했지만, 막상 시작하니 다들 눈을 반짝이며 기발한 아이디어를 쏟아냈어요. 조금은 서툴고 유치할지 몰라도, 그 시 속에 이번 여행에 대한 설렘과 서로를 향한 애정이 듬뿍 묻어있어 가슴이 찡하기도 하고 배가 아플 정도로 웃기도 했습니다.

 

첫날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50대에 접어들어 다 함께 시간을 맞추고 이런 멋진 곳으로 떠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기적 아닐까요? 12인승 버스 안에서 가득 채운 웃음소리와 진다바인 숙소에서 나눈 온기 덕분에, 저희들의 50대 가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아름답게 시작되었습니다. 매일 여행의 마무리는 여행 후 보내온 친구의 시를 한 편씩 소개하겠습니다. 

 

Sunser of Jindabyne

 

 

 내일은 드디어 이번 여행의 큰 도전, 3월 24일 호주 최고봉 '코지오스코' 등반 이야기 가 이어집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