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얼 로드 여행기

⛰️호주 로드트립: [뉴카슬 출발/5탄] 4박 5일의 찬란했던 기록, 친구들과 함께한 마지막 여정"

by Kimmy 2026. 6. 28.

 

1. 여행의 여운

원드리포인드에서

 

진다바인의 장엄한 자연, 코지오스코 등반의 짜릿함, 야링고 빌리 동굴의 신비함, 그리고 투로스 헤드에서 보낸 마지막 밤까지... 4박 5일의 찬란했던 순간들을 짧게 회상하며 글을 시작합니다.

 

2. 아침 식사: 여행자의 마음을 녹이는 '헤리티지 베이커리(Heritage Bakery)

헤리티지 베이커리(Heritage Bakery)

투로스 헤드에서 1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밀턴(Milton)의 지역 명소이자 역사적인 맛집인 헤리티지 베이커리(Heritage Bakery)입니다.

 

 

이곳은 1873년경 지어진 유서 깊은 건물로, 과거 전신국, 은행, 병원 진료 등 다양한 역할을 거쳐 1929년부터 1975년까지는 '톰슨 베이커리(Thompson's Bakery)'라는 이름으로 사랑받았습니다. 현재는 그 명성을 이어받아 밀턴을 대표하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빅토리아 양식의 고풍스러운 벽돌(Sandstone/Brick) 외관은 세월의 깊이를 느끼게 해 여행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시그니처 메뉴와 아침 식사 이곳의 가장 유명한 메뉴는 정통 방식의 사워도우(Sourdough)와 호주식 미트 파이입니다. 저희 일행은 갓 내린 향긋한 커피와 바삭한 빵을 곁들여 따뜻하고 든든한 아침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 온 뒤 쌀쌀했던 날씨가 무색할 만큼 포근한 쉼표가 되어준 공간이었습니다.

 

 여행자 팁:

  • 이동 시간: 투로스 헤드에서 차량으로 약 1시간 소요됩니다.
  • 추천: 시그니처 파이류는 조기 품절될 수 있으니 조금 서둘러 방문하세요.
  • 건물 역사: 1870년대부터 밀턴의 역사를 간직한 빅토리아풍 건축물입니다.

3. 아쉬움으로 남긴 고생 터널(Gosang Tunnel) 트래킹

헤리티지 베이커리에서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나니, 원래 계획했던 고생 터널(Gosang Tunnel) 트래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NSW) 남해안 커라 롱(Currarong)의 아브라함스 보섬 보호구역(Abrahams Bosom Reserve) 안에 위치한 이곳은, 호주에서도 독특한 바위 터널로 유명한 숨은 명소죠.

경로 안내: 밀턴에서 고생 터널까지는 약 147km 정도의 여정입니다. 호주 동부 해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Princes Highway (A1)를 따라 달리며, 시원하게 펼쳐지는 호주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길입니다.

아쉬운 결정: 하지만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빗줄기가 거세졌습니다. 안전을 위해 트래킹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비록 직접 걷지는 못했지만, 2018년  여행에서 담아두었던 고생 터널의 신비로운 사진들로 아쉬움을 달래 봅니다.

 

 고생 터널 트래킹 정보 (미래의 여행자를 위해):

고생 터널은 지난 2022년 집중 호우로 암반이 불안정해지면서 안전을 위해 잠시 폐쇄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정부 차원의 정밀 안전 진단과 대대적인 보수 공사(낙석 제거 및 암반 보강 등)를 거쳐, 2024년 10월부터 다시 안전하게 탐방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더 튼튼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만큼, 나중에 꼭 다시 방문해 보고 싶은 곳입니다.

  • 코스: 왕복 약 4~5km (소요시간 1.5~2시간)
  • 난이도: 쉬운 편이나 마지막 구간은 몸을 숙여 기어서 통과해야 함.
  • 주의사항: 터널을 통과하면 바로 절벽이 나오니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세요. 파도가 높은 날은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브라함스 보섬 보호구역(Abrahams Bosom Reserve)고생 터널(Gosang Tunnel)
고상스 터널 밖으로 보이는 바다
아브라함스 보섬 보호구역(Abrahams Bosom Reserve) 머메이드 인렛 (Mermaid Inlet)
고생 터널(Gosang Tunnel) 바로 옆 머메이드 인렛 (Mermaid Inlet)

4. 환상적인 해안 드라이브: 시클리프 브리지와 스탠웰 파크

고생 터널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호주 동부 해안 드라이브의 백미라 불리는 시클리프 브리지(Sea Cliff Bridge)로 향했습니다. 날씨가 흐려 걱정했지만, 오히려 구름 낀 하늘 아래 펼쳐진 절벽과 거친 파도가 어우러진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더욱 운치 있었습니다. 절벽을 따라 굽이치는 도로를 달리며 창밖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묘미가 충분히 느껴졌죠. 드라이브의 여정 중 잠시 차를 세우고 머문 곳은 스탠웰 파크(Stanwell Park)였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잠시 숨을 고르니, 여행의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듯했습니다

호주 남해안의 자연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던 이 드라이브 코스는, 이번 4박 5일 여정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5. 일상의 복귀: 여행의 맛있는 마침표

울릉공에서의 드라이브를 마치고 우리가 향한 곳은 리드컴(Lidcombe)에 위치한 한 식당이었습니다. 5일 동안 함께하며 몸도 마음도 부쩍 가까워진 여덟 명의 친구들이 모여 앉아 따뜻한 음식과 함께 지난 4박 5일간의 에피소드를 웃음으로 꽃 피우다 보니, 어느새 여행의 마지막 여정을 정리할 시간이 다가오더군요.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뉴카슬(Newcastle)에 도착했습니다. 짐을 풀고 나니 여행의 짜릿함은 서서히 잔잔한 여운으로 변해갔습니다.

4박 5일의 대장정을 마치며 이번 로드트립은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친구들과 함께했기에 더욱 특별했습니다. 진다바인의 웅장한 자연부터 투로스 헤드의 아늑함, 비 때문에 다음을 기약해야 했던 고생 터널까지, 모든 순간이 우리에겐 '기적'이었습니다. 때로는 계획대로 되지 않아 아쉬움도 남았지만, 그 틈새를 웃음으로 채울 수 있었던 건 우리 곁에 서로가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느덧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함께 나눈 풍경과 추억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머물 것 같습니다. 이번 로드트립을 시작으로, 우리 여덟 명의 다음 여행지는 또 어디가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함께해 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4박 5일간의 진다바인 로드트립 기록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