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준비 끝에 드디어 기다리던 33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여정의 첫걸음은 뉴캐슬(Newcastle)에서 타즈마니아를 향해 내려가는 4일간의 전주곡, 그 첫날의 기록입니다.
출발: 설렘 가득한 420km의 시작
오전 11시 30분, 뉴카슬을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길은 언제나 그렇듯 가슴 벅찬 설렘으로 가득했습니다. 평탄한 주행 끝에 오후 2시 20분경, 흄 하이웨이(Hume Hwy)의 파상 네스트(Pheasants Nest) 휴게소에 들러 잠시 숨을 고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Yass에서의 첫 번째 밤: 조 오 코너스 파크(Joe O'Connor Park)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야스(Yass)에는 오후 4시 30분쯤 도착했습니다. 이곳의 조 오 코너스 파크(Joe O'Connor Park)는 최대 48시간까지 무료 캠핑(Free Camping)이 가능한 곳이라 더욱 매력적이었습니다.
도착 전 근처 야스 울워스(Yass Woolworths)에서 신선한 식재료를 쇼핑을 하고 도착하자마자 마음에 드는 자리를 잡았습니다.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할 것이었기 때문에 굳이 차와 카라반을 분리할 필요가 없고 공원은 충분히 넓고 한적 했습니다. 남쪽으로 여행하실 분들은 한 번쯤 이 자연이 허락한 캠핑장에서 하룻밤 지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풍경이 우리만의 테라스가 됩니다. 뉘엿뉘엿 지는 해가 공원 너머로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고,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도시의 에어컨 바람과는 비교할 수 없는 청량함을 줍니다. 하루 종일 긴장을 유지하며 달려온 운전자에게, 목적지에 도착해 카라반을 정박하고 마시는 와인 한 잔은 비할 데 없는 평온함을 선물합니다. 분주했던 하루의 마침표를 찍으며 즐기는 그 한 잔의 여유 속에서, 비로소 우리는 ‘여행하는 사람’이 아닌 ‘오늘을 오롯이 즐기는 사람’이 됩니다. 첫날 총 이동 거리는 약 420km. 이렇게 완벽하게 로드트립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내륙에서 만나는 잠수함의 마을 홀브룩(Holbrook)
다음 날 아침, 야스 휴게소에서 주유를 가득 채우고 두 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곳은 잠수함 마을 홀브룩입니다
홀브록의 상징은 단연 HMAS 오트웨이(HMAS Otway)입니다. 공원 한복판에 자리 잡은 실제 퇴역 잠수함은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 홀브록 잠수함 박물관: 잠수함 내부를 직접 탐험하고, 잠망경 체험 및 홀로그램 영상을 통해 흥미로운 해군 역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 마을 이름: 홀브룩은 원래 '저먼턴(Germantown)'이라는 이름의 마을이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해군 잠수함 함장이었던 노먼 홀브록(Norman Holbrook) 중령의 용맹한 활약을 기리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을 이름을 '홀브룩'으로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장거리 운전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완벽한 장소들이 마을 곳곳에 있습니다.
- 홀브록 베이커리(Holbrook Bakery): 1899년부터 이어진 전통의 맛! 따뜻한 파이와 커피로 든든한 에너지를 충전하세요.
- 테나 마일(Ten Mile) 카페: 옛 정비소를 개조한 감각적인 공간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브런치를 추천합니다.
- 이안 게디스 부시워크(Ian Geddes Bushwalk): 텐 마일 크릭을 따라 가볍게 걸으며 굳어있던 몸을 풀어보세요.
마을 중심가를 따라 아기자기한 빈티지 숍과 골동품점들이 모여 있습니다. 로드트립의 추억을 남길 기념품을 찾거나, 울팩 인 박물관(Woolpack Inn Museum)에서 지역 개척 시대를 엿보며 잠시 머물러 가는 것은 어떨까요?
멜버른의 악명 높은 교통체증을 뚫고, 포탈링턴에 안착하다
홀브록(Holbrook)에서의 아쉬운 작별을 뒤로하고, 3박을 예약해 둔 포탈링턴 카라반 파크(Portarlington Caravan Park)를 향해 출발이었지만, 멜버른 시내에 진입하는 순간 로드트립의 가장 큰 변수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멜버른 시내의 악명 높은 교통체증은 우리를 마치 거대한 미로 속에 가둔 듯했습니다. 한 치 앞도 나아가기 힘든 정체 구간을 지나며,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습니다. 그렇게 뉴카슬에서 출발한 지 무려 11시간이 지난 오후 7시, 690km를 달려 마침내 카라반 파크의 입구에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반전의 숙소, 하지만 우리에겐 완벽한 안식처
도착한 포탈링턴 카라반 파크는 지금까지 우리가 다녀본 캠핑장 중 가장 아쉬운 컨디션이었습니다. 시설에 대한 실망감은 사실이지만 그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최고의 시설’이 아닌 ‘안전한 정박’이었습니다.
- 카라반의 평온한 안식: 하루 종일 차와 카라반을 연결해 달리고, 복잡한 시내를 통과하며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긴장의 끈을 비로소 내려놓았습니다.
- 로드트립의 묘미: 때로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 순간이 더 깊은 추억을 남기는 법이죠. 멜버른의 교통체증도, 기대와 달랐던 캠핑장도 모두 우리 여정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이곳은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타즈마니아 일정을 위해 잠시 숨을 고르는 든든한 거점이 되어주었습니다.
- 로드트립은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기에 더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멜버른의 교통 체증도, 기대와 달랐던 캠핑장도 모두 우리 여정의 일부가 되어 더 깊은 추억을 만들고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곳 포탈링턴에서 보낸 여유로운 시간과 뜻박의 발견, 멜버른 뚜벅이 여행기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다음 여정도 함께해 주세요! 혹시 로드트립 중에 멜버른 구간을 통과할 때, 예상보다 더 큰 교통체증을 겪어본 적 있으신가요? 여러분만의 로드트립 꿀팁이 있다면 함께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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