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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로드 여행기

호주 로드트립 타즈마니아편(10) 오트랜드 숙박, 마운트 필드 국립공원 트래킹, 고든댐 투어

by Kimmy 2026. 7. 25.

 

칼톤의 아늑한 캠프 스폿을 뒤로하고, 차머리를 북쪽으로 돌려 한 시간 십 분가량을 달렸을까. 타즈마니아의 너른 풍경 속에서 고즈넉한 매력을 품은 작은 소도시, 오트랜드(Oatlands)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마을에 닿은 뒤 가장 먼저 마주한 곳은 여행자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프리 캠핑장이었습니다. 카라반을 안전하게 정박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은 물론, 여행 중 가장 아쉬운 부분들을 시원하게 해소해 주는 편의시설이 완비되어 있었습니다. 카라반의 물탱크를 채울 수 있는 급수 시설(Water Fill)과 화장실 오수를 깔끔하게 비울 수 있는 덤프 포인트(Dump Point)까지 마련되어 있어 장거리 로드트립 중 최고의 쉼터가 되어 주었습니다. 비용은 따로 정해진 것이 없고 도네이션 박스에 1박에 10 달러 정도를 넣으면 됩니다.

우아한 사암(Sandstone) 스톤 하우스

 

 오트랜드는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호주에서 1837년 이전의 콜로니얼 시대 건축물들이 가장 잘 보존된 곳답게, 마을 메인 스트리트를 따라 87채에 달하는 우아한 사암(Sandstone) 스톤 하우스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1820년대 죄수들의 손으로 직접 채석되고 지어진 이 유서 깊은 건물들은 2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지금은 카페와 상점, 아기자기한 숙소로 조용히  숨 쉬고 있었습니다.

 

칼링턴 풍차(Callington Mill)

 

그리고 방문한 곳은, 캠핑장에서 걸어서 5분이 채 안걸리는 위스키 공장이었는데요, 가는 길에 오트랜드(Oatlands)의 상징이자 타즈마니아 로드트립의 필수 방문 코스인 칼링턴 풍차(Callington Mill)를 만났습니다. 1837년 존 빈센트(John Vincent)에 의해 세워진 링컨셔 타워 양식의 풍차(Lincolnshire tower mill)로, 호주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풍차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멈춰 있었으나 대규모 복원 작업을 거쳐 현재는 남반구에서 유일하게 실제로 작동하는 동종의 풍차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지금도 지역에서 수확한 밀을 직접 제분하며 옛 모습을 완벽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 관람 포인트: 하얀 돔과 클래식한 4개의 날개, 그리고 단단한 사암(Sandstone) 원통형 구조가 특징입니다. 내부 계단을 따라 오르며 제분 과정과 옛 기술을 엿볼 수 있으며, 꼭대기 층에서는 오트랜드 마을과 덜버튼 호수(Lake Dulverton)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Callington Mill Distillery

칼링턴 밀 디스틸러리(위스키 공장): 풍차 바로 인근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싱글 몰트 위스키를 생산하는 칼링턴 밀 디스틸러리(Callington Mill Distillery)가 함께 자리 잡고 있습니다. 풍차 견학과 함께 공장 투어, 그리고 깊은 풍미의 위스키 시음(Tasting)을 즐길 수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Callington Mill Distillery에서 제공하는 대표적인 위스키 시음 및 셀프 가이드 투어(Whisky Tasting and Self Guided Tour) 프로그램의 가격은 1인당 $50 인데요 칼링턴 밀 싱글 몰트 위스키 4종(각 15ml) 시음오디오, 이미지, 비디오 인터랙티브 스테이션으로 꾸며진 셀프 가이드 공장 투어 이용권이 포함 되어 있습니다. 예약 방법은 아래를 참조 하세요.

Callington Mill Distillery 에 저장된 위스키

  1. 공식 홈페이지 접속: Callington Mill Distillery 공식 웹사이트에 방문합니다.
  2. 체험(Experience) 메뉴 선택: 상단이나 메인 화면의 'Book an Experience' 또는 'Whisky Tasting and Self Guided Tour' 코너로 들어갑니다.
  3. 날짜 및 시간 선택: 방문하고자 하는 날짜를 지정하고 인원수를 선택한 뒤 결제를 진행하면 예약이 완료됩니다.
  4. 현장 방문 및 문의: 사전 예약이 가장 확실하지만, 자리가 남은 경우 현장(Cellar Door)에서도 티켓을 구입하거나 문의할 수 있습니다. (운영 시간: 매일 오전 10시 ~ 오후 4시)

 

3단 계단식 러셀 폭포(Russell Falls)

다음날은 아침 일찍 서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점심거리를 챙기고 가스와 버너를 챙겨 이동했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  마운틴 필드에 들려서  트래킹을 했는데요 마운틴 필드는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곡립 공원 중의 하나이며 울창한 온대 우림부터 고시지대까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자연 생태계를 품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 가면 러셀 폭포와 톨 트리스 워크(Tall Trees Walk) 코스는 반드시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 공원 입구 쪽 완만한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면 만나는 3단 계단식 러셀 폭포(Russell Falls)가 가장 유명합니다. 타즈마니아에서 가장 아름답고 사진에 많이 담기는 명소 중 하나이며, 밤에는 폭포 주변 산책로에서 반딧불이(Glow-worm) 관찰도 가능합니다. 이외에도 홀슈 폭포(Horseshoe Falls)와 레이 배런 폭포(Lady Barron Falls) 등 아름다운 폭포들이 이어집니다.
  • 톨 트리스 워크(Tall Trees Walk)' 코스에서는 지구상에서 가장 키가 큰 꽃 피는 나무이자 호주 유칼립투스종인 스웜프 검(Swamp Gum, Mountain Ash) 거룩한 거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파트 30~40층 높이에 달하는 거대한 나무들과 커다란 고사리 숲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테드 비치(Teds Beach)

고든댐을 향해 달리던 중 만난 또 하나 타즈마니아의 보석 같은 장소는 테드 비치 입니다. 타즈마니아의 거친 대자연 속에 숨겨진 보석 같은 장소, 테드 비치(Teds Beach)는 고든댐으로 향하는 길목(고든 리버 로드, Gordon River Road 상)인 사우스웨스트 국립공원(Southwest National Park) 내 페더 호수(Lake Pedder) 변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 카라반이나 캠퍼밴, 텐트를 치고 머물 수 있는 무료 캠핑장(Teds Beach Campground)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화장실, 피크닉 테이블, 무료 전기 바비큐 시설, 보트 램프 등이 잘 갖춰져 있어 로드트립 중 쉬어가거나 하룻밤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단, 타즈마니아 국립공원 패스(Parks Pass)가 필요하며, 식수는 별도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언젠가 똑 다시 한번 와서 캠핑을 하고 싶은 장소로 맘에 품었습니다. 

 

테드비치에서 잠깐 후식을 취한 후 마침내 고든 댐에 도착했습니다. 고든 댐의 높이는 140미터로 타즈마니아에서 가장 높고, 호주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거대 댐입니다. 길이는 약 198미터에 달합니다.  고든댐은 수백만 톤에 달하는 물의 수압을 효율적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위에서 보았을 때와 단면 모두 우아하게 휘어진 더블 아치(Double-curved)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댐 꼭대기(왕복 보행 가능)나 아래를 내려다보면 수직으로 아찔하게 떨어지는 엄청난 스케일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1974년에 완공된 이후, 당시 호주의 거친 자연환경 속에서 이뤄낸 최고 수준의 토목건축 기술로 인정받아 국가 엔지니어링 랜드마크(National Engineering Landmark)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140미터 높이의 댐 벽면은 전 세계 모험가들을 위한 아찔한 로프 하강(Abseiling, 앱세일) 명소로도 매우 유명합니다.

독특한 아치형 디자인 (Double-Curved Arch Dam
독특한 아치형 디자인 (Double-Curved Arch Dam): 고든댐

 

고든댐에서의 웅장한 여정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 어느새 짙은 어둠이 내리깔렸습니다. 이미 해가 완전히 진 캄캄한 도로 위를 달리며 마주한 귀갓길은 무척이나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타즈마니아의 산길은 밤이 되니 시야가 극도로 좁아져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우리를 더 바짝 긴장하게 만든 진짜 위험은 바로 어둠 속에서 예고 없이 튀어나오는 야생의 들짐승들이었습니다. 헤드라이트 불빛 사이로 왈라비나 팟멜론 같은 동물들이 불쑥불쑥 나타날 때마다 아찔하게 급제동을 밟아야 했고,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몇 번이나 반복되었습니다.

타즈마니아 오지 길을 로드트립 하신다면, 야간 운전은 정말 피하시길 강력히 당부드립니다. 해가 진 이후의 도로는 예고 없는 로드킬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므로, 일정을 여유롭게 잡아서 어두워지기 전에 안전한 캠핑장이나 숙소에 도착하는 것을 꼭 추천합니다.

 

오트랜드를 베이스캠프로 2박의 빽빽한 일정을 마치고 다음날 다시 호바트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씨 때문에 기온이 떨어지고 해가 없어 카라반의 전기 충전이 되지 않아 호바트의 카라반 파크로 체크인하여 재정비하고 다음 여정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https://maps.app.goo.gl/EX4a1pA5EtYiECaG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