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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로드 여행기

호주 호드트립 타즈마니아편 (12)호바트 출발 스트라한을 거쳐 크레이들 마운틴으로 가는길

by Kimmy 2026. 7. 31.

 

호바트와 타즈만 반도, 그리고 브루니 아일랜드까지 구석구석 알차게 둘러본 후, 카라반을 재정비해 드디어 서쪽 끝을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타즈마니아의 배꼽이라 불리는 브론데 라군에서 찍은 사진


호바트를 벗어나 서쪽으로 약 2시간가량을 달려 도착한 곳은 타즈마니아의 지리적 정중앙, 즉 "배꼽"이라 불리는 브론테 라군(Bronte Lagoon)이었습니다. 섬의 한가운데 펼쳐진 잔잔한 호숫가의 여유로운 풍경 속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숨을 고르며, 본격적인 서부 로드트립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더 월 ( the Wall) 전시장 앞 주차장과 간판 사진

 

우연히 마주친 비밀의 공간, 더 월(The Wall) 길을 달리다 우연히 발견해 호기심에 이끌려 들어간 더 월(The Wall). 사전 정보 없이 방문했던 곳이라 그런지, 그곳에서 마주한 압도적인 목각 예술과 깊은 역사적 숨결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놀라움과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타즈마니아 서부로 향하는 라이엘 하이웨이(Lyell Highway) 상의 더윈트 브리지(Derwent Bridge) 근처에 위치한 더 월(The Wall in the Wilderness)은 호주에서 가장 야심 차고 독창적인 예술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곳입니다

  • 휴온 파인(Huon Pine)으로 만든 거대한 역사: 아티스트 그렉 던컨(Greg Duncan)이 홀로 평생을 바쳐 조각하고 있는 작품으로 타즈마니아 중앙 고원의 역사와 땀방울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 타즈마니아의 역사와 자연: 원주민들을 시작으로  과거 목재를 채집하던 개척자들, 방목업자, 광부, 그리고 수력 발전(Hydro) 노동자들과 지금은 멸종된 태즈마니아 타이거(주머니늑대)까지 고원의 역사와 애환을 정교하게 새겨 넣었습니다.
  • 압도적인 디테일: 귀중한 원목인 휴온 파인의 나이테와 질감을 살려 살아 움직이는 듯한 세밀한 표현력을 보여주어 사전 정보 없이 우연히 들렀다가 그 웅장함과 깊이에 큰 감동을 받게 되는 대표적인 히든 스폿입니다.
  • 눈으로만 담아야 하는 감동, 철저한 관람 수칙:전시실 문을 열고 마주한 더 월(The Wall)의 작품들은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웠습니다. 거친 목재가 아티스트의 손을 거쳐 부드러운 가죽 제품처럼 유연한 곡선을 띠기도 하고, 때로는 옷감의 섬유 결처럼 섬세하게 살아 움직여 저절로 손이 뻗어 나갈 뻔했습니다. 하지만 이 위대한 예술품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 작품에는 절대 손을 댈 수 없으며, 전시장 내부의 사진 촬영도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카메라에 담을 수 없어 아쉬운 만큼, 눈과 마음에 그 정교하고 치밀한 감동을 더욱 깊이 새겨 넣어야만 하는 특별한 공간이었습니다.
  • 사전 예약제 운영: 겨울철(6월~8월)에는 동절기 정기 휴관을 하므로, 타즈마니아 여행 시 시즌 일정을 꼭 확인하고 방문 전 공식 웹사이트 등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하고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타즈마니아 서부의 거친 숨결, 호스테일 폭포와 아이언 블로우 전망대 더 월(The Wall)에서 얻은 묵직한 감동을 가슴에 품고, 다시 라이엘 하이웨이(Lyell Hwy)를 따라 서쪽으로 달렸습니다. 퀸즈타운(Queenstown)에 거의 다다랐을 때, 길가 표지판이 우리를 또 다른 비경으로 안내했습니다. 바로 호스테일 폭포(Horsetail Falls)와 아이언 블로우 전망대(Iron Blow Lookout)였습니다.

호스테일 폭포로 가는 트래팅 코스 에서 찍은 사진

 

마치 말꼬리를 닮은 은빛 물줄기, 호스테일 폭포 주차장에 차를 대고 가벼운 마음으로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웅장한 산세 사이로 가늘고 길게 뻗어 내리는 폭포 물줄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아름다운 말의 꼬리(Horsetail)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호스테일 폭포였습니다. 주변의 붉은빛 바위와 어우러져 더욱 신비롭고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냈습니다.

아이언 블로우 호수 : 구리 성분이 녹아 있어 신비로운 에머랑드빛을띠는 광산 호수

아찔한 절벽 끝에서 내려다본 과거의 흔적, 아이언 블로우 전망대 호스테일 폭포 트레킹을 마치고 다시 차로 조금 이동해 도착한 곳은 아이언 블로우 전망대였습니다. 타즈마니아 서부 광산 역사의 상징과도 같은 곳으로 전망대에 올라서니 발아래로 거대한 노천 광산이 뚫려 있어 숨이 멎을 듯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파인 협곡과 구리 성분이 녹아들어 신비로운 에메랄드빛을 띠는 광산 호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과거 인간의 손길이 만들어낸 상처마저도 세월이 흘러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는 아이러니한 풍경이었다. 퀸즈타운으로 내려가기 전, 반드시 들러야 할 최고의 전망 포인트입니다.

 

단아한 퀸즈타운 거리모습

퀸즈타운의 이국적인 풍경을 뒤로하고, 크레이들 마운틴으로

광산 도시 특유의 붉은 산세와 독특한 분위기를 품은 퀸즈타운(Queenstown)에 도착해 마을을 가볍게 둘러보았습니다. 깊은 역사와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풍경이 발길을 붙잡았지만, 이날의 최종 목적지를 향해 서둘러 길을 재촉했습니다.

항구 마을 스트라한(Strahan)을 바쁘게 통과해 북쪽으로 향하는 길, 타즈마니아 서부의 구불구불하고 험준한 산악 도로를 부지런히 달렸습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태고의 숲과 거대한 산맥들의 시퀀스는 운전의 피로마저 잊게 만들 만큼 압도적이었습니다.

긴 이동 끝에 드디어 마법 같은 산악 지역에 위치한 크레이들 마운틴 디스커버리 리조트(Cradle Mountain Discovery Resort)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자연 속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객실에 체크인을 마치고 나니, 거친 서부 로드트립을 완벽하게 관통해 냈다는 뿌듯함과 함께 깊은 안도감이 밀려왔습니다. 태즈메이니아의 대자연 속에서 맞이할 다음 날의 트레킹이 벌써부터 가슴을 설레게 하는 밤이었습니다.

 

 

여행자 팁: 호숫가의 완벽한 쉼터, 레이크 버버리 캠핑 그라운드

타즈마니아 서부 로드트립 중 '더 월'을 지나 호스테일 폭포와 아이언 블로우 전망대로 향하는 길목에서 하룻밤 머물 곳을 찾고 있다면, 레이크 버버리 캠핑 그라운드(Lake Burbury Camping Ground)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 위치 및 특징: 드넓고 잔잔한 호수를 품고 있어 환상적인 레이크 뷰와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사방이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어 오롯이 휴식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 이용 요금: 차량(카라반·캠퍼밴 등) 당 하룻밤에 약 15~18불 안팎의 저렴한 소액 캠핑 비용만 내면 되어 가성비도 훌륭합니다. (현장 납부 혹은 관리인 상주)
  • 편의시설 및 팁: 기본적인 캠핑 환경이 잘 갖춰져 있으며, 사전 예약 없이 현장 방문하여 여유롭게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단, 식수와 장작은 직접 챙겨가셔야 합니다.
  • 추천 포인트: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호숫가에 카라반을 세우고 고요한 자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면, 타즈마니아 서부 여행의 낭만이 한층 더 깊어질 것입니다.

이번 여정 공유 합니다.

https://maps.app.goo.gl/tuXjj3j3ftMx1paX9

 

다음 편은  대망의 크레이들 마운틴 메리온스 룩아웃까지의 여정과 다음날 도브 레이크 라운드 하이킹 이야기입니다